창사이래 최대 적자 소프트뱅크…T모바일 지분 매각도 검토
2020-05-18 16:05
비전펀드 손실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 나서
소프트뱅크그룹이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적자가 9615억 엔(약 11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보도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3월 결산 법인인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8회계연도에 1조4111억엔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적자 전환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10조엔 규모의 비전펀드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했던 위워크, 우버 등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3월 4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마련해 새로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국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지분을 독일 통신업체 도이치텔레콤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T모바일 지분은 약 2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 지분은 44%에서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확한 매각 규모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T모바일의 가치가 120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지분 매각 거래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T모바일은 지난 4월 다른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와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 지으면서 미국의 3대 통신 회사로 우뚝 섰다.
WSJ은 "이런 종류의 인수전에서는 대부분 그렇듯 주식의 가격이 다소 할인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18일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주총이 열리는 다음 달 25일 정도에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마 전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10년 넘게 소프트뱅크그룹 이사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