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로 읽는 중국] 팽창하는 중국 수소차 시장
2020-05-16 09:01
보조금 등 당국 지원 힘입어 지난해 급성장
승용차 보단 상용차... 수소버스·트럭 먼저 질주
승용차 보단 상용차... 수소버스·트럭 먼저 질주
중국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시장이 뜨겁다.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10년 안에 한국과 일본 등을 넘어 세계 1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수소차 지원 역사만 10년... 지난해 판매량 ‘급증’
수소차는 물 이외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최고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는 길다. 그러나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저변 확대가 어렵다. 중국 당국이 수소차 지원 예산을 크게 늘리고 보조금 제공과 충전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사실 중국의 수소차 지원 정책 역사는 10년을 넘어섰다. 중국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이 내놓은 ‘중국 수소차 정책 추가로 산업 국산화 속도’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중국 에너지국은 13개 지역에 20만~60만 위안(약 3450만~1억300만원)
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공신부와 국무원이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거나,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 개발을 지원해 주는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중국 국무원이 수소에너지 기술을 중점 육성대상으로 지정했으며, 다음해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재정부, 과학기술부 등이 수소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20만 위안, 소형버스(승합차) 및 화물차 30만 위안, 중대형버스 및 중중형 화물차 50만 위안씩이었다.
2016년에는 중국의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국가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연료전지기술 개발, 수소전기차 산업 육성 촉진, 수소에너지 기술개발 제시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뒤이어 2017년과 2018년 각각 ‘13.5 신에너지 기술 발전 규획’과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및 재정보조금 정책 조정에 대한 통지’를 통해 한층 발전된 기술개발과 보조금 정책을 내놨다.
그런데 중국이 가장 본격적으로 ‘수소차 굴기(우뚝섬)’에 나선 것은 지난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에서 수소 충전소 건설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정부 업무 보고에 수소전기차 산업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2020년까지 5000대, 2025년까지 5만대, 2030년까지 1000만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철폐하고, 대신 수소차 기술 개발에 나서는 신 에너지차 분야의 ‘세대교체’를 이루려 한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 변화에 힘입어 수소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 수소차 판매량은 2737대인데,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이전 판매량은 2016년 629대, 2017년과 2018년 각각 1275, 1572대씩이었다.
◇中 수소차, 상용차 위주 발전... “승용차는 2025년부터”
중국은 현재 수소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한 상태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수소차 생산량은 3018대인데, 이 중 1335대가 버스, 1683대가 트럭·운송차량이다. 애초에 수소차 발전에 전기차의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 정부가 세운 계획 때문이다. 중국은 일단 승용차보다 높은 주행거리와 내구성이 필요한 상용차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한 뒤 2025년 이후 승용 수소차의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공과대학, 연구소 등은 해당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수소 상용차 개발과 실용화를 진행 중인 중국업체들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승용 수소차를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승용 수소차의 가격 목표는 2025년 20만 위안, 2030년 18만 위안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둥펑, 창청, 치루이, 창안 등 10여 개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과 출시계획을 밝혔다. 우한이공대학, 칭화대학, 상하이퉁지대학 등 지역공과대학과 협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다수의 수소차 관련 연구소를 설립해 수소차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수소충전소도 1000개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보다 많은 규모다.
지방 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소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곳은 상하이다. 상하이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말까지 3000대의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은 베이징인데, 2018년 7월부터 수소차 구입에 대한 정부 보조금 50%를 시에서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웨이차이동력·위퉁객차·중퉁객차. 중국 본토 기업에 주목
중국의 수소차 발전으로 이목을 끄는 본토 기업은 세 곳으로 추려진다. 웨이차이(濰柴)동력과 위퉁객차(宇通客車), 중퉁객차(中通客車)다. 중국 국영 엔진업체 웨이차이동력은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발라드’의 지분을 인수하며 단숨에 글로벌 수소 업체로 부상했다. 웨이차이동력과 발라드는 웨이차이동력발라드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하고 중국 내 수소엔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퉁객차는 기술력과 생산력이 뛰어나다. 버스 제조사로는 제일 먼저 수소차 연구에 착수하며, 이미 지난 2016년 9개 수소버스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중국 수소버스 판매량 1위인 업체기도 하다.
위퉁객차는 지난 2014년 중국 최초로 수소버스 분야에서 국가 인증을 받으며 수소차 개발에 착수한 업체다. 지난해에는 관련 버스모델을 2년 연속 공개했으며 위퉁객차의 수소 버스 모델은 10분안에 연료 완충이 가능하다.
수소차는 물 이외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최고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는 길다. 그러나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저변 확대가 어렵다. 중국 당국이 수소차 지원 예산을 크게 늘리고 보조금 제공과 충전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사실 중국의 수소차 지원 정책 역사는 10년을 넘어섰다. 중국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이 내놓은 ‘중국 수소차 정책 추가로 산업 국산화 속도’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중국 에너지국은 13개 지역에 20만~60만 위안(약 3450만~1억300만원)
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공신부와 국무원이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거나,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 개발을 지원해 주는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중국 국무원이 수소에너지 기술을 중점 육성대상으로 지정했으며, 다음해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재정부, 과학기술부 등이 수소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20만 위안, 소형버스(승합차) 및 화물차 30만 위안, 중대형버스 및 중중형 화물차 50만 위안씩이었다.
2016년에는 중국의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국가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연료전지기술 개발, 수소전기차 산업 육성 촉진, 수소에너지 기술개발 제시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뒤이어 2017년과 2018년 각각 ‘13.5 신에너지 기술 발전 규획’과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및 재정보조금 정책 조정에 대한 통지’를 통해 한층 발전된 기술개발과 보조금 정책을 내놨다.
그런데 중국이 가장 본격적으로 ‘수소차 굴기(우뚝섬)’에 나선 것은 지난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에서 수소 충전소 건설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정부 업무 보고에 수소전기차 산업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2020년까지 5000대, 2025년까지 5만대, 2030년까지 1000만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철폐하고, 대신 수소차 기술 개발에 나서는 신 에너지차 분야의 ‘세대교체’를 이루려 한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 변화에 힘입어 수소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 수소차 판매량은 2737대인데,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이전 판매량은 2016년 629대, 2017년과 2018년 각각 1275, 1572대씩이었다.
중국은 현재 수소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한 상태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수소차 생산량은 3018대인데, 이 중 1335대가 버스, 1683대가 트럭·운송차량이다. 애초에 수소차 발전에 전기차의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 정부가 세운 계획 때문이다. 중국은 일단 승용차보다 높은 주행거리와 내구성이 필요한 상용차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한 뒤 2025년 이후 승용 수소차의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공과대학, 연구소 등은 해당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수소 상용차 개발과 실용화를 진행 중인 중국업체들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승용 수소차를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승용 수소차의 가격 목표는 2025년 20만 위안, 2030년 18만 위안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둥펑, 창청, 치루이, 창안 등 10여 개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과 출시계획을 밝혔다. 우한이공대학, 칭화대학, 상하이퉁지대학 등 지역공과대학과 협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다수의 수소차 관련 연구소를 설립해 수소차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수소충전소도 1000개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보다 많은 규모다.
지방 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소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곳은 상하이다. 상하이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말까지 3000대의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은 베이징인데, 2018년 7월부터 수소차 구입에 대한 정부 보조금 50%를 시에서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의 수소차 발전으로 이목을 끄는 본토 기업은 세 곳으로 추려진다. 웨이차이(濰柴)동력과 위퉁객차(宇通客車), 중퉁객차(中通客車)다. 중국 국영 엔진업체 웨이차이동력은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발라드’의 지분을 인수하며 단숨에 글로벌 수소 업체로 부상했다. 웨이차이동력과 발라드는 웨이차이동력발라드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하고 중국 내 수소엔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퉁객차는 기술력과 생산력이 뛰어나다. 버스 제조사로는 제일 먼저 수소차 연구에 착수하며, 이미 지난 2016년 9개 수소버스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중국 수소버스 판매량 1위인 업체기도 하다.
위퉁객차는 지난 2014년 중국 최초로 수소버스 분야에서 국가 인증을 받으며 수소차 개발에 착수한 업체다. 지난해에는 관련 버스모델을 2년 연속 공개했으며 위퉁객차의 수소 버스 모델은 10분안에 연료 완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