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경제지표 다소 회복...산업생산 석달만에 플러스 전환

2020-05-15 11:57
4월 산업생산 3.9%, 소매판매 -15.8%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7.5%

중국의 소비, 생산, 투자 등 실물경제가 4월엔 다소 호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여전히 보이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났다. 이는 전달의 감소율인 1.1%에서 2.2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시장 예상치는 1.5%이었다. 

다만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4월 -4.9%를 기록했다.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는 소폭 호전됐으나 계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고정자산투자액은 13조6824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 감소했다. 이는 1~3월 누적 증가율인 -16.1%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로이터는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경제의 최대 견인차 역할을 하는 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이는 전달(-15.8%)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소비 위축 현상이 눈에 띄게 해소되지는 못하고 있다.

류아이화(劉愛華)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4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코로나19 상황 통제가 성과를 내고 있고 경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생산활동의 개선이 뚜렷하게 감지됐다며 산업 생산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봉쇄 조치 등이 완화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중국 4월 경제지표는 다소 개선됐지만 지난 1~4월 중국 경제지표를 보면 여전히 하강 국면을 보이고, 경제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내놔야 한다고 전했다. 

장지창 화타이증권 애널리스트도 "소비 수요가 늘어나려면 단기적으로는 친(親)소비적인 정책적 자극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과 고용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공장 생산라인에서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