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소시장도 장악하나...'핵심 장비' 전해조 수출 본격화
2024-04-30 11:46
배터리·태양광·전기차 이어 중국의 4대 수출품 전망
알칼리성 전해조 생산에 집중해...생산 능력 세계 최대
중동·호주에서 경쟁력 키운 후 유럽·미국 등 공략 계획
알칼리성 전해조 생산에 집중해...생산 능력 세계 최대
중동·호주에서 경쟁력 키운 후 유럽·미국 등 공략 계획
중국이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이른바 '신싼양(新三样, 태양광 패널·배터리·전기차의 3대 신품목)'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산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어우양밍가오 중국과학원 원사 겸 칭화대학교 교수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관춘포럼에서 “중국 전해조 제조업체들이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배터리, 태양광, 전기차에 이어 전해조가 중국의 4대 친환경에너지 수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꿈의 청정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를 생산하는 핵심 장비인 전해조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산소와 수소로 전기분해(수전해)하는 데 사용된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전해조로 생산한 수소는 '그린수소'로 불린다.
알칼리성 전해조 생산에 집중한 중국의 현재 전해조 생산 능력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연간 전해조 생산 능력은 13.1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유럽이 10GWh로 뒤를 잇고 있으며 인도와 북미는 각각 4.3GWh, 3.1GWh다. 나머지 국가의 생산능력은 총 4GWh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IEA는 수소산업에 대해 “유럽과 미국이 정책 수립에 앞선다면, 중국은 설치와 응용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중동·호주·인도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키운 후 유럽·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알칼리성 전해조는 유럽연합(EU)보다 70% 저렴하다는 가격 이점이 있지만, 유럽은 제품 안전 기준이 높아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업계 관계자는 “호주·인도·중동·남미 시장은 중국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훨씬 높다”며 “중국 기업이 이들 시장에서 먼저 대형 프로젝트와 좋은 성과를 거둔 후 유럽과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