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in무역]“1분기 수출 선방했지만...2분기 경제충격 확대”
2020-05-14 08:00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감소되면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의 수출 영향 및 전망'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1.4% 감소, 미국 3.1%, 독일 4%, 홍콩 10.7% 등에 비해 감소율이 낮았다.
인도는 1분기 수출이 12.8%, 중국은 13.4%나 줄었다.
수출이 경쟁국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단가가 7.7% 하락했음에도 기존 계약 물량이 선적되면서 물량은 오히려 5.8%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수출 감소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5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6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3%(59억 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5일)는 작년(6.5일)보다 1.5일 적었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1일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30.2%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17.8%), 무선통신기기(-35.9%), 석유제품(-75.6%), 승용차(-80.4%)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29.4%),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중동(-27.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전반적 수출 감소 속에서도 선박 수출액은 55% 증가했다.
지난 4월의 수출 증가율은 1~10일에 -18.6%(일평균 -18.6%), 1~20일에 -26.9%(일평균 -16.8%), 한달 전체로는 -24.3%(일평균 -17.4%)를 각각 기록했다. 4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 감소폭이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