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원유ETF 월물 변경은 투자자 보호 위한 조치"

2020-05-13 12:58


삼성자산운용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월물 교체에 대해 펀드의 정상적 운용을 위한 조치였다고 13일 밝혔다. 6월물 WTI원유선물의 가격이 급락하던 상황에서 펀드를 유지하고 투자자 손실을 막기 위해선 분산 투자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삼성운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ODEX WTI원유선물(H)' 상품의 월물교체에 대한 주요 지적사항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상품 투자자들은 삼성운용이 펀드 투자자산을 긴급 교체하며 손실을 입었다고 전날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운용은 먼저 "WTI원유선물 가격이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게 될 경우 반대매매 등을 통한 포지션 상실로 ETF로서의 성격을 상실할 위험이 있어 월물을 분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6월물 가격 급락으로 증거금이 상승해 펀드 자산을 강제 청산당하는 상황이 우려됐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6월물 가격이 장중 저점인 1배럴당 6.5달러로 수준으로 하락해 정산될 경우, 원유선물 1계약 유지를 위해 당시 증거금 가격인 1배럴당 9.35달러를 납입해야 하며 이 경우 기존 보유 포지션의 30.5% 가량을 정산해야 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6월물의 가격이 $6.5보다도 더욱 하락한다면 그에 따라 본 펀드가 보유한 원유선물 계약의 수는 그 만큼 추가로 축소될 것이고, 이는 본 펀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실상 본 펀드의 정상적인 운용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교체 전 왜 사전 공시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매도한다는 내용을 사전에 공시할 경우 제3의 원유선물 투자자들의 사전공시를 악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을 차단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운용에 따르면 당시 뉴욕선물거래소(NYMEX) WTI 원유선물 6월물 시장에서 삼성운용 펀드의 비중은 약 9.5%에 달했다.

포트폴리오 변경이 투자설명서나 약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자산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투자설명서에는 '이 투자신탁의 투자전략 및 위험관리는 작성 시점 현재의 시장상황을 감안하여 작성된 것으로 시장상황의 변동이나 당사 내부기준의 변경 또는 기타 사정에 의하여 변경될 수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관상에도 '필요에 따라 장내파생상품 및 장외파생상품을 조합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운용대상 자산을 적절히 변경하여 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물 변경으로 인한 롤오버 비용에 대해서는 "이번 보유월물 분산조치로 인해 ETF에 미친 영향(추가 손익)은 6월물과 7~9월물의 가격상승율의 차이뿐이고, 별도로 롤오버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ETF 수익률이 원유선물 가격의 상승률보다 낮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의 시장가격 상하한폭 제한 규제(30%)에 따라 지난 4월 22일 원유선물과 본 펀드간에 18.6%포인트의 수익율 괴리(18.6%p)가 발생했다"며 "4월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28일까지 누적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본 펀드 수익률이 원유선물 대비 2.7%포인트 높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회사 측은 "이번 포트폴리오 변경은 전적으로 안정성 제고와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최악의 상황(거래정지 및 상장폐지)에 도래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며 “고객의 투자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