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문화를 바꾸다]④ 해외보다 국내...주목받는 '내나라 여행'

2020-05-14 08:00

전북 완주 아원고택 전경 [사진=기수정 기자]
 

코로나19 후폭풍이 거세다. 때아닌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급감한 해외여행 수요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뚝 끊겼다.

철저한 검사와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노력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황금연휴를 계기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국내 여행 수요도 이태원 발 집단감염 사태에 다시금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항공사를 비롯해 종합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사 등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높은 비중을 두었던 업체도 하나둘씩 국내 여행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단체 내륙여행 상품 판매에 성공한 여행사가 있는가 하면, OTA의 경우도 국내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국내 여행 상품 개발은 물론, 관광지 입장권·렌터카·액티비티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소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기존 여행사들이 국내 여행상품에 눈을 돌린 만큼 국내 여행 발전과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행상품이 다양해지고, 상품의 질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단체여행이 대부분 50대 이상 여행객을 타깃으로 했고, 이동 수단도 버스나 기차에 국한했다. 그러나 대형 여행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국내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행상품의 전체적 수준이 높아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영세업체 입장에선 이런 대응은 '그림의 떡'이다. 부족한 자본과 기술력 탓에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방식만 고수하면 대내외적 변수로 인해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영세업체는 변화에 따르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어려워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