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살 길…'전용' 브랜드·제품 선보이는 패션업계

2020-05-11 18:41
2030세대 선호 채널…코로나19로 가속

패션업계가 온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제품을 출시하며 젊은 고객의 시선을 온라인으로 집중시키는 것이다.

1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계 주요 업체는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거나,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는 온라인 환경에 친숙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선호가 반영된 탓이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향한 발걸음이 줄어들고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온라인화 추세를 가속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수수료가 높으며, 다양한 제품군 구색을 갖춰야 해 재고 부담도 있고, 판매 간접비용 지출도 커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성비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고객이 많다"며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인기 아이템에 집중할 수 있어 재고 관리도 쉬우며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신원은 지난달 여성복 브랜드 '비키'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나,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자사 다른 브랜드 매장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면서 온라인 브랜드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신원 관계자는 "젊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비키는 최근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자사 다른 브랜드 대비 온라인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이전부터 온라인으로 전환을 생각하던 차에 코로나19가 온라인화를 가속화 했다. 이는 브랜드 축소가 아닌 확대를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브랜드로 리뉴얼한 앳코너의 2020 봄·여름 시즌 화보 [사진=LF 제공]

앞서 LF는 지난 2월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를 온라인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앳코너의 봄·여름 시즌 신상품 40여개 중 10여개 제품이 출시 1~2주만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재생산에 들어가는 등 온라인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F는 지난해 신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던스트를 내놓기도 했다.

기존 브랜드 내에서 온라인 전용 라인을 선보이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지컷은 최근 예정보다 계획을 2주 앞당기며 2번째 온라인 전용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난 3월 말 선보인 1차 온라인 전용 컬렉션의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26개 제품 중 절반 이상이 출시 2주 만에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였다.

삼성물산도 패션부문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빈폴 브랜드 내에서 2030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전용 컬렉션 '그린 빈폴'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빈폴키즈', '엠비오', '구호플러스', '오이아우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