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예탁금 이용료율 0.1% 증권사 증가
2020-05-12 09:39
한국·NH투자증권 이어 신한금융투자·메리츠증권도 낮춰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0.1%로 낮춘데 이어 일부 증권사들도 인하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한국은행이 지난 3월 금리를 인하하자 속속 예탁금 이용료율은 낮춘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8일부터 50만원 이상 예수금에 대한 이용료율을 기존 연 0.5%에서 0.1%로 0.4%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50만원 미만의 경우 기존에는 0.1%의 이용료율이 적용됐으나 0.05%로 낮아진다. 이같은 내용은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와 같은 개념으로 통상 3개월마다 일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자처럼 지급된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은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긴 뒤 운용한 자금으로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대부분 0.1%로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지난 4일 일제히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하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00만원 이상과 미만에 각각 0.4%, 0.3%를 적용해왔으나 0.1%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50만원 이상과 미만 이용료율이 각각 0.35%, 0.1%였으나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0.1%를 적용하고 있다.
예탁금 이용료율 1.1%로 고객들을 끌어들였던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로 낮춘 이후 예탁금 이용료율을 0.6%로 낮췄다. 다만 오는 31일까지 특별 이용료율을 적용해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4.4%를 더한 5.0%를 제공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일정금액 이하에 대해서는 0%대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증권사도 있지만 기준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경우 이같은 증권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