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혼란 피하자" 개미, 韓증시 탈출…예탁금·거래대금·빚투 모두 줄며 해외로

2024-10-23 06:00
예탁금 8.2조 13.85% 감소
거래대금 4.6조·빚투 1.9조

[자료=한국거래소]
개인투자자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 빚투가 모두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존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점이 자본시장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2524억원이었다. 지난 1월 2일 59조4948억원 대비 13.85%(8조2424억원) 줄었다. 
 
거래대금도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기준 14조336억원으로 1월 2일(18조6445억원)보다 24.71%(4조6109억원) 감소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역시 감소세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7월 중순 20조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18조16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1월로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여전해 시장에 혼란을 부추긴다고 본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에 대해 전면 과세하는 제도로 정부와 여당(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 방침을 정했지만 입법 결정권을 쥔 야당(더불어민주당)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대금과 거래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100% 금융투자소득세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여부가 불확실해 금투세 시행 여부가 결정된 뒤에 행동을 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한 자금은 해외로 쏠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 및 채권 규모는 1381억3917만 달러(약 190조5767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766억8632만 달러, 2023년 1041억8835만 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