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마주보고 대화하세요"...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면접교섭서비스' 본격 운영

2020-05-08 10:59
부울경, 비양육.양육 가정 대상으로 진행...'사랑 교류와 아이 안정적 성장 기대'

"처음에 막연한 걱정이 앞섰어요. 그러나 교섭 전 충분한 상담과 양육자의 의견을 수렴해주시고, 비양육자와 양육자 의견을 적절히 조율해 주시기에 심리, 진행상황 숙지상태에서 교섭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한부모 가장인 40대 A씨는 반년 이상 자녀와 교류가 없었고, 서로 간의 무관심, 부정적인 이견 충돌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 그러나 부산시건강지원센터에서 면접 교섭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이로 변했다.

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내 가족 상담실 모습.[사진=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제공]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8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 자녀와 부양육 부모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비율은 9.5%로, 2015년(11.9%)에 비해 감소해, 안전한 면접교섭 서비스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혼 등으로 한부모가족이나 대화가 없는 가정은 심리적, 경제적, 사회 편견 등으로 2차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어 정부와 각 기관의 관련 정책,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부산광역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 2019년 면접교섭 시범사업에 이어, 2020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경상권역 면접교섭서비스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5월부터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면접교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면접교섭서비스는 비양육부모(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양육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지원, 면접교섭 협의사항 등을 중재하는 서비스다. 비양육자 및 양육자 상담, 양육⋅놀이코칭 등을 지원한다.

2019년 면접교섭 시범사업 서비스를 이용한 비양육자(40대)는 "이혼의 사유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의 사랑이 전해져야 하겠기에 면접교섭을 도와주는 공간과 기회가 더욱 많아져서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의 마음이 빨리 아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면접교섭이행 명령을 받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면접교섭 중 아동의 안전이 염려될 때, 안전한 면접교섭 장소가 없을 때, 놀이와 양육코칭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