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안전자산] 가격 상승세 이어가는 金... 금테크 '인기'

2020-05-08 08:00
코로나19 변동성에 안전자산 인기··· 금값 온스당 1700달러서 등락
국내 금값 상승세도 가팔라··· 지난달 23일 개장 이래 최고가 돌파
전문가들, 당분간 금 값 상승 전망··· 일각선 "온스당 1900달러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금(金)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연방 준비위원회(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 선언과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이어지면서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1온스는 7.559돈)당 1685.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3월 중순 148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던 금값은 이후 빠르게 반등해 1700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증시 변동성 확대로 국내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7일 기준 금 1g은 전 거래일 대비 510원(0.76%) 내린 6만6790원이다. 금값은 지난달 24일 6만8860원으로 금 시장 거래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이 오르자 금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2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지난 6일 기준)은 13.08%로 집계됐다. 1개월,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48%, 11.52%로 집계됐다.

1개월 최고 수익률을 낸 펀드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로 최근 1개월간 33.66%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37%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높은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31.53%),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25.88%)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11.14%) 순이었다.

금값이 상승하면서 다양한 금테크들도 주목받고 있다. 펀드뿐만 아니라 금통장(골드뱅킹), 현물 매매 등의 투자법도 있다. 골드뱅킹은 금계좌에 예금하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외국 은행이 개설한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한다. 수수료는 2% 안팎이다. 다만 투자 차익에 15.4%의 이자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금 현물 투자법은 은행 또는 금은방, 한국금거래소 등 민간 유통업체를 통해 구매해 보관하는 것이다. 현물 투자의 장점은 절세 혜택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상속세와 증여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제외된다. 다만 실물 거래 시 별도의 수수료가 붙는 것은 단점이다. 살 때는 10%의 부가가치세를, 팔 때도 일부 수수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소액 단기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타난 불확실성 심화와 저금리, 유동성 팽창은 금 가격 상승에 유리한 환경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금 가격 랠리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과거보다 유동성 팽창의 속도와 범위가 매우 가파른 만큼, 금 가격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2011년 9월경 기록한 전고점인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됨에 따라, 실질 금리도 매우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다는 것으로, 금 가격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기조를 전환할 때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