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편했으면 좋겠어요”...학생·학부모 의견 담은 한복 교복 나온다
2020-05-06 15:31
문체부·교육부, 5월 29일까지 한복 교복 시범 보급할 중·고등학교 공모
학생들 직접 한복 교복 디자인 참여...사후 관리 용의한 교복 원단 사용
학생들 직접 한복 교복 디자인 참여...사후 관리 용의한 교복 원단 사용
“교복은 3년 내내 매일 입어야 하기 때문에 세탁이 잘 되고 빨리 말랐으면 좋겠어요.”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았을 때 손목 부분이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상의가 너무 짧으면 안 될 것 같아요.”
학생, 교사, 학부모,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한복 교복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2019년 4월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시도 교육청 관계자 품평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을 개발했다.
시범 사업에 선정되면 개별 학교 특성에 맞게 교복을 개선하도록 한복디자이너 파견을 지원한다. 한복교복은 동복, 하복, 생활복으로 구분되며,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교복을 매일 입어야 하는 학생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는 지난해 한복 교복에 대한 공모전을 한복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일반 부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특별 부문에서 1,2,3등을 한 학생들의 작품은 지난 8월 열린 한복 박람회인 ‘한복 상점’을 통해 함께 소개됐다.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학생들 아이디어를 듣고 교복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디자인 개발을 진행했고 시도교육청 교복 담당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비용 안에서 교복이 생산돼야 한다는 점과, 사후 관리와 세탁 등이 용의한 교복 소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한복 원단의 경우 매번 세탁,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교복 원단을 최대한 많이 쓰려 노력했다.
한 학생은 “한복의 상징적인 것 중 하나인 고름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며 “고름을 매번 매기 힘드니 탈부착이 가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생, 학부모, 학교 등의 의견을 모은 결과물이 나왔다. 5일 공개된 한복 교복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일단 긍정적이다.
서울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 내 대부분의 선생님이 한복 교복을 찬성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생소한 교복 한복에 대해 학생들의 호불호는 갈렸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케이시디에프(KCDF) 갤러리 제2전시관에서 한복교복 시제품을 전시하고 지원 범위와 절차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한복의 일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한복 교복도 일상 활동에 지장이 없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