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계 넘어선 콘텐츠 계획 중인 아시테지 코리아

2020-05-05 00:01
작품별 중요 포인트·연극적 언어 부각 시키기 위해 연출자와 고심

‘우산 도둑’의 한 장면 [사진=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제공]


아동·청소년 극을 볼 수 없는 어린이날은 매우 낯설다. 1년 중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리는 날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대부분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들이 웃고 꿈꿀 수 있는 아동·청소년 극은 계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코리아)는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4일 “(주)카이(KAI Inc)와 손잡고 아시테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내부적으로 개발 중이다”며 “공연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작품마다 들어있는 중요한 연극적 언어를 부각시킬 수 있는 영상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협회와 연출가들은 배우가 카메라 너머에 있는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심했다. 아시테지 측은 배우가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는 장면을 추가적으로 촬영해 기존 영상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창작자의 예술적인 감각이 함께 해야 가능한 작업이다. 작품의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창작자의 몫이다.

방 이사장은 “작품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와 연극적 언어들이 다르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점들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지를 내부에서 연구 중이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로 해외단체의 국내 공연이 어려운 가운데, 오는 7월~8월경에 열리는 2020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지금까지 대상을 탔던 국내 작품들로 채워지게 됐다. 이 작품들을 다양한 촬영기법으로 콘텐츠화 할 계획이다.

‘무니의 문’(작은극장 H)을 비롯해 ‘내 친구 송아지’(인형극 연구소 인스), ‘오버코트’(하땅세), ‘우산 도둑’(스튜디오 나나다시), ‘즐거운 나의 집’(극단 즐겨찾기), ‘공상물리적 춤’(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무용부터, 마임, 테이블 오브제극, 복합 인형극, 관객 참여형 스토리텔링 공연 등 장르도 다양하다. 오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즐거운 나의 집’ 경우 야외 촬영도 계획 돼 있다.

아시테지 측은 공연뿐만 아니라 예술 교육 프로그램, 아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작품 관련 클립 영상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시범적으로 콘텐츠 유료화도 시도된다.

방 이사장은 “6개 극단과 함께 도전해보자는 마음이다”며 “아카이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상물리적 춤’의 한 장면. [사진=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