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폼페이오 통화...코로나19·방위비 등 논의

2020-05-06 13:52
한미 외교장관, 6일 통화...현안 협의
폼페이오 "코로나19 긴밀 협력 사의"
강경화 "대응경험 미국과 적극 공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 통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과 한반도 정세, 방위비 협상을 비롯한 한·미 간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에게 한국이 성공적으로 총선을 개최한 데 대해 축하하고,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정보공유와 긴밀한 협력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강 장관은 최근 지역 감염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방심하지 않고 국민에게 생활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험을 미국 및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장관은 한·미 관계가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심화해왔다는 데 공감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또한 타결에 이르지 못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국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달 말 전년 대비 13% 인상하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했고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도 승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측은 '한국이 더 양보해야 한다'며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방위비협상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하겠다. 우리는 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13% 인상이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이 협상 공백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