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당국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용…초기방역 대처엔 한계”
2020-05-05 15:49
방역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최근 긴급 승인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처럼 전파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로 사용이 한정돼 있고 입원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처럼 초기에 모든 환자들에게 투약이 가능해 전파력을 낮추는 등의 방역대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의 의미는 현재까지는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치료가이드라인에서 아직은 항바이러스제 중에서 유효하다고 권고하고 있는 약제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을 토대로 긴급사용 승인이 나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이러한 임상시험에 일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관련 지원단 산하 실무추진단 치료제분과위원회에서 렘데시비르 관련 현황을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 전문가회의도 열렸다.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보건당국 승인 없이 해외 보건당국이 긴급 승인한 의약품 수입을 허가하는 특례 수입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곧 국내에서도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서 필요할 경우 (치료제 승인) 관련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