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문' 北매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은 정면돌파전 첫 승리"

2020-05-05 08:49
북한 매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 성과 띄우기 나서
'사망설' 김정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깜짝 참석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순천인비료공장에 대한 북한 매체의 선전이 이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첫 승전포성’이라는 정론에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이 경제 정면돌파전에서 승리를 증명하는 첫 성과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순천 전역은 정면돌파전 사상의 정당성이 현실로 증명되는 정치 전선이자, 경제 발전의 쌍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에도 활력을 더해주는 소중한 성과”라고 전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김 위원장이 1월 7일(보도일 기준) 올해 첫 현지지도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자, 노동절(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19일간의 잠행을 끝내고 20일 만에 깜짝 등장하는 장소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1월 김 위원장은 “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 수행해야 할 경제과업들에서 당이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을 다시 찾은 것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 등으로 김 위원장이 연초에 선언한 정면 돌파 성과를 내기 쉽지 않았는데, 인비료공장 준공은 그나마 성과를 보이기에 적합한 건설물”이라고 설명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원래 있었던 순천석회질소비료공장을 헐어버린 자리에 들어선 공장이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몇 해 전까지 이곳에 낡은 공장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이 희한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설자들이 훌륭한 공장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빨간 리본을 가위로 자르고, 좌우에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리본을 잡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뒤에 받침대를 들고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신문은 전날에도 1면에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소식에 접하여’라는 제목과 석탄, 철강, 농업 등 여러 분야 사업장 간부들의 결의가 담긴 기고문을 게재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잠행을 깨고 찾은 순천인비료공장의 준공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대북제재 장기화 국면에서도 순천인비료공장을 시작으로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발전을 달성하자고 독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봉산화학건설사업소의 종업원들, 순천시여맹돌격대원들,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진, 리수복순천화학공업대학 연구진 등과 공사에 힘을 보탠 건설 참여자들도 하나하나 호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처럼 각계각층이 능력을 발휘해 당에 충성하라고 독려한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수백만 근로대중의 앙양된 열의와 창조적 노력에 의거한 거창한 애국투쟁”이라며 “당의 부름에 심장으로 화답하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시간표가 앞당겨지고 그 우렁찬 승리의 축포성이 하늘땅을 진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