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동들 성별·나이·가정형편 등에서 차별 겪는다"
2020-05-04 13:48
2019 아동종합실태조사…여성이 차별 경험 더 많아
서울 어린이들이 차별 피해를 경험한 요인으로 성별이나 연령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아는 성·연령·학업성취도 등에서 남아보다 더 큰 차별을 겪는다는 인식을 보였다.
서울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이 행복한 도시 서울'을 조성하고 정책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2019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거주 0~18세 미만 아동 및 주양육자 684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0~9세), 학교방문 및 우편조사(10~18세 미만), 우편조사(시설과 가정위탁) 등을 통해 진행했다. 응답자는 여아 49.3%, 남아 50.7%,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1.4%, 차상위 가구 2.1%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비수급 가구보다 수급·차상위 가구 아동의 차별 경험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가장 큰 차이는 가정형편(비수급 8.8%·수급·차상위 20.3%)에 따른 차별로 조사됐다.
만 10세에서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경험도 물었다. 주로 △숙제·시험 △대학입시·취업부담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여성의 36.5%가 몸무게 관련 스트레스를 받은데 반해 남성는 그보다 낮은 19.5%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얼굴 생김새(여 27.2%·남 11.1%) 또한 여성의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아동이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점'을 안전 관련 가장 걱정되는 부분 1위(38.3%)로 꼽았다. 이외에도 △놀다가 발생하는 안전사고(20.9%) △성범죄(12.7%) △유해한 미디어 환경(12.0%) △자연재해(4.7%)에 대한 걱정 비율이 높았다.
아동 정책이나 아동 인권에 관한 자료를 제공받은 경험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58.5%)이 정보나 자료 제공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아동이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동의 실태를 조사하고 연구해 정책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