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시장 부진에…비야디, CATL 1분기 실적 먹구름

2020-04-29 13:34
비야디,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실적 최악...순이익 85% 급감
중국 ‘배터리왕’ CATL도 피해가지 못했다...순이익 29.14%↓
차세대 배터리 개발, 보조금 2년 연장으로 실적 회복하나

중국 대표 전기차 비야디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올해 1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 부진에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맥을 못 추리는 모양새다.

비야디는 지난 28일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해 매출이 196억7800만 위안(약 3조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5% 하락한 1억1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비야디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만21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67% 급감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상황도 비슷했다. CATL가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3% 하락한 90억3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억4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4% 감소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차이징(財經)에 따르면 CATL의 2019년 한 해 매출이 54.63% 급증한 457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순익도 45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4.64% 증가한 수준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부진한 배터리 업계에서 나름의 선방을 거둔 것이다. 
 

[사진=비야디]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소비가 위축됐고, 또 계속되는 경제성장 둔화 등 영향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자동차 기업들이 3월 들어 속속히 조업 재개에 나서면서 1~2월보다는 호전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비야디는 2020년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의 순이익이 10~23.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2분기 이후에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신에너지차에 드는 비용이 절감해 순익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지난달 31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전기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오는 2022년까지 2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이전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올해 안으로 폐지할 예정이었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보조금에 의존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이에 따른 거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 2만5000위안(약 42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절반 넘게 깎였다.

하지만 보조금이 축소되자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약 120만대에 그쳤다. 게다가 올 1분기엔 코로나19 충격으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