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목' 눈앞인데...오프라인 유통업계 속앓이
2020-04-29 04:00
가정의달 선물 온라인몰 구매 의향 높아져
제주·강릉호텔 예약률 90%대…백화점 '울상'
제주·강릉호텔 예약률 90%대…백화점 '울상'
[데일리동방] 유통업계가 '5월 대목'을 맞아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백화점·마트 등 전통 유통업체는 황금연휴를 앞두고도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국내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오히려 고객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백화점·마트, 가정의달 고객잡기 행사 잇달아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많이 감소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5월이 소비회복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이 연달아 있는 '가정의 달'인 데다 이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겹쳐서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전점에서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가정의 달 선물상품 행사를 한다.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건축 그림책 전시 '말도 안돼! No Way'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제휴카드로 1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반려식물'을 준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가정의 달 선물 제안전을 통해 셔츠·넥타이·양말세트 등을 특가에 내놓는다. 천안 센터시티점은 5월 5일까지 블루독·프랜치캣·네파키즈 등 아동 의류를 할인 판매한다. 대전 타임월드는 같은 기간 어린이 공학교육업체 마이즈 오토마타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운영한다.
◆온라인몰보다 선호도↓···국내여행 증가도 복병
이런 노력에도 5월 백화점·마트 매출 상승 폭은 온라인에 크게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체 티몬이 수도권에 사는 30~5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정의 달 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1.8%)이 온라인 쇼핑 의사를 밝혔다.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배송'(51.1%)이 가장 많았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체 티몬이 수도권에 사는 30~5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정의 달 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1.8%)이 온라인 쇼핑 의사를 밝혔다.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배송'(51.1%)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5월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2019년 5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9% 증가한 반면 온라인몰은 18.1% 성장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4.5% 감소했다.
코로나19는 온라인몰 쏠림을 부추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각 43.9%, 30.5%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24.5%나 뛰었다.
5월 대목 경쟁자는 또 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파르게 증가한 국내여행 움직임이다.
코로나19는 온라인몰 쏠림을 부추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각 43.9%, 30.5%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24.5%나 뛰었다.
5월 대목 경쟁자는 또 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파르게 증가한 국내여행 움직임이다.
연휴 기간 제주·강릉·속초 같은 교외지역 리조트 예약률은 90%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 중인 리조트 예약률은 87%, 호텔은 65~7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10%대까지 뚝 떨어졌던 예약률이 황금연휴를 앞두고 크게 오른 것이다.
대형마트는 국내 여행객이 증가하면 마트 유입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화점은 대부분 도심에 있어 오히려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규모 고객 유치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완화하고는 있지만 실내 집객을 위한 이벤트성 행사는 여전히 열기 어렵다"면서 "5월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전망하긴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