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친문이 사건 은폐"…오거돈 성추행 맹공
2020-04-28 11:10
곽상도 "성추행 피해자 상담소 자문위원에 청와대 인사 있단 말도…확인은 못해"
미래통합당이 28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수습 과정에서 여권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 전 시장의 총선이 4·15총선 전에 이뤄졌음을 감안, 선거에 미칠 악영향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개입해 사퇴 시점을 뒤로 미루도록 했다는 것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오거돈 전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해야 한다"며 "이 정권이 같은 편이라고 봐주기 수사를 하면 엄청난 국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장을 맡은 곽상도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한 패널이 (성추행 신고를 받은) 부산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에 '김외숙'이라는 이름을 봤다고 한다"며 "이 자문위원이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인지 확인하려 해도 홈페이지 접속이 안돼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했는지, 상담소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 의원은 "피해자와 합의 내용을 조절했다는 오 전 시장 측 장모 보좌관은 잠적했고, 상담소장은 합의서 공증 변호사가 누구인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면서 "성추행 사건이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의해 철저히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국회의원 당선인은 오 전 시장이 '4월 말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을 공증한 것을 두고 "선거를 염두에 두고 한 내용이다. 국민에 대한 증거 은닉 행위"라며 "이번 사건을 묵과하면 성범죄나 여성 인권이 정치적 목적과 투표를 위해 언제든 뒷순위로 밀리는 사소한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인권 변호사 출신인 김미애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런 사건의 비난과 비판 대상은 오 전 시장과 민주당을 향해야 하는데 특이하게 통합당을 향하는 게 의문"이라며 "2차 피해를 운운하며 통합당에 화살을 돌리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부산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