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 테스트 플랫폼 출시 "가상과 현실을 오가다"

2020-04-24 16:48
현실과 동일한 가상 도로 환경서 시뮬레이션...자율주행 훈련 효율 극대화 예상

알리바바는 자율주행계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 'IT 공룡' 알리바바가 결국 일냈다. 가상과 현실을 결합한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것이다. 중국의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차이징(財經)에 따르면 알리바바 산하 연구기관 '다모위안(達摩院·다모아카데미)'은 '자율주행차 하이브리드 시뮬레이션 테스트 플랫폼(이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출시했다.

다모위안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은 가상과 현실을 결합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현실과 동일한 가상의 도로 환경을 구축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30초 만에 안개, 악천후, 야간 등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환경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고 매일 800만㎞ 이상 주행할 수 있어 자율주행의 훈련 효율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오룬(敖闰) 다모위안의 고급 기술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모든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인 L5 급 기술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다모위안의 플랫폼은 기존 자율주행차 테스트 방식과 다르다면서 "보행자, 자전거 타는 사람, 오토바이 운전자 등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행동 예측이 매우 어려운데, 실제 도로와 동일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구현이 가능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장소 비용은 전혀 들지 않아 수요에 따라 임의대로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모위안의 자율주행차 하이브리드 시뮬레이션 테스트 플랫폼. [사진=다모위안 캡처]

도로 시뮬레이션은 자율주행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선 80억㎞의 시험주행과 22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얻은 시험주행 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자율주행차 테스트 플랫폼으로는 시험 주행 데이터가 부족해 ▲교통 시나리오 ▲날씨 ▲주야간 상황 ▲여러 노이즈 등에 대한 인증과 검증을 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다모위안의 자율주행 플랫폼은 이 난제를 해결했다고 아오 기술자는 전했다. 가상과 현실을 결합해 실제 도로 상황의 불확실성을 없앴다는 것이다. 기존 플랫폼은 알고리즘으로 돌발상황을 예측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는데, 다모위안은 실제 도로에서 가상 시뮬레이션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얻은 시험주행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중국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인터넷 공룡 바이두(百度)가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를 출시해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무료 시승 테스트에 돌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내 여러 도시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 전용 테스트 도로를 만드는 등 각 정부에서도 관련 정책을 내놓으며 기업과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