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391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6%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영향이 컸다고 KB금융은 자체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외환 관련 손실 확대가 1분기의 다소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전분기에 비해 1분기 당기순익은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증가한 게 반영돼 36.4%(1948억원) 증가했다.

KB금융측은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은 5863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의 감소한 영향을 받아 전분기에 비해 35.6%(1539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에 힘입어 소폭 증가(2.4%·135억원)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1조6375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여신성장이 지속돼 전년동기 대비 851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 1분기 NIM은 금리 인하 등의 영향 때문에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공시에서 눈에 띄는 건 KB증권의 부진으로, 1분기 214억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인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왑(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 400억원 가량과 일회성 충당금 190억원 가량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금융 관계자는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