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승부수…수익형 부동산 시장 '네이밍 마케팅' 열풍

2020-04-23 14:07
브로드 스퀘어·힐스 에비뉴 등 단지 '특징+고급화' 시너지 효과

송도 브로드 스퀘어 투시도[사진=SD파트너스 제공]


송도에 브로드웨이, 구리에 북유럽주택, 청량리에 고급주상복합 시설···

최근 수익형 부동산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톡톡 튀는 이름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일명 '네이밍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잘 지은 이름 하나만 들어도 그 상품의 특징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가 이름을 인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0.6초로 그 안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네이밍의 경쟁력은 확 줄어든다. 이 때문에 네이밍을 '0.6초의 승부'라고 부른다.

건축물을 대표하는 네이밍은 서양의 거리나 유명 건물 등 이국적인 풍경을 테마로 가져와 이름에 콘셉트를 반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콘셉트를 갖춘 상가는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에 위치한 명소인 브로드웨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외관을 타임스퀘어, 미드타운지역 같이 화려한 스타일로 디자인한 SD파트너스(시행)의 '송도 브로드 스퀘어' 등이 대표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도 단지의 특징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네이밍 마케팅이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만 네이밍에 함몰돼 입지, 배후수요, 개발호재 등 기본적인 요소를 놓치면 안된다" 했다.

SD파트너스가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일원에 공급하는 '송도 브로드 스퀘어'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모티브로 한 화려한 외관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 통유리, 간판 일체화, 4면 개방형 보행로와 내부통로 설계로 접근성과 가시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포토존 조형물 설치, 24시간 특화존 등으로 일대 상가들과 차별화 했다. 또한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등 생활 밀착형 시설부터 레저, 오락 등 여가문화형 시설까지 다양하게 MD를 구성했다. 지상 1층~지상 4층, 3개동, 연면적 9만3383.49㎡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일원에 공급하는 '현대 스칸센 알토 갈매'는 북유럽 건축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칸센은 스웨단어로 '요새'라는 의미이며, 알토는 핀란드의 유명 건축가인 '알바 알토'의 이름에서 따왔다.

현대 스칸센 알토 갈매는 연면적 약 11만 4080㎡, A블록 지하 2층~지상 10층 171실·B블록 지하 3층~지상 10층 225실, 총 396실 규모다. 단지는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이 미주상가B동을 개발하여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단지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청량리역'은 '힐스(고급주거지)'와 '에비뉴(거리, 길)'가 합쳐진 이름으로, 954실에 달하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을 독점배후수요로 갖추고 있다.

상업시설 4층에는 동주민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인근에 청량리종합시장, 경동시장 등이 위치하고 있어 기존 재래상권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에 공급되는 '웨이브스퀘어' 이름은 단지 앞에 조성되는 웨이브파크에서 따왔다. 웨이브파크는 시화 MTV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에 조성되는 인공 서핑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