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매운맛 치킨' 공식 올해도 이어지나

2020-04-22 16:08
지난해 매운맛 치킨 주문량 봄이 가장 많아
BBQ·교촌 등 치킨업계, 신제품 연이어 출시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치킨업계에 매운맛 바람이 불고 있다. 치킨업체들은 다양한 매운맛 치킨을 앞다퉈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계절 중 봄에 매운맛 치킨이 가장 많이 팔린다는 공식이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이 지난해 계절별 매운맛 치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봄에 주문량이 가장 많았다. 봄(3~5월)은 매운맛 치킨 판매 비중이 29%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가장 낮은 19.7%를 기록한 가을(9~11월)보다 9.3%포인트 높은 수치다. 봄에 이어 겨울(12~2월), 여름(6~8월)이 뒤를 이었다. 온도 변화의 큰 폭을 보이는 봄의 계절적 특성에 따라 자칫 잃기 쉬운 입맛을 돋우기 위해 임팩트가 있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게 bhc치킨의 분석이다.

이에 치킨업체들은 매운맛 치킨 전쟁에 나섰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17일 신제품 '핫황금올리브치킨' 시리즈를 출시했다. 핫황금올리브치킨은 BBQ의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의 매운맛 버전이다. 신 메뉴는 △핫착!레드착착 △핫싸!블랙페퍼 △핫빠!크리스피 △핫찐!찐킹소스 등 4가지로 구성됐다. 매운맛 치킨의 유행을 타고 핫황금올리브치킨은 출시 나흘 만에 누적판매량 4만건을 달성했다. 매일 1만개씩 팔린 셈이다. BBQ 관계자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일부 가맹점에선 준비된 신제품 원료육이 부족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도 이달 2일 '교촌신화(辛火)' 2종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교촌신화는 24가지 재료를 블랜딩해 완성한 불맛이 특징이다. 국산 청양 홍고추로 알싸한 매운맛을 낸 '교촌레드'와 달리 화끈한 불맛에 초점을 맞췄다. 메뉴는 '교촌신화오리지날'과 '교촌신화순살'로 구성됐다. 교촌 관계자는 "교촌신화는 교촌레드와는 차이점을 뒀기에 맛 차이를 느낀 고객들의 재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TV 광고 후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bhc치킨은 2016년 선보인 '맵스터'를 시작으로 '치하오', '붐바스틱', '핫갈비레오', '마라칸' 등을 선보이며 매운맛 경쟁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맵스터는 3년간 판매량이 300만개가 넘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380만개 정도다. bhc치킨은 지난달 5가지 맛 닭다리 치킨인 ‘오스틱 시리즈’를 출시했다. 5가지 맛 중 레드킹 스틱은 맵스터 소스가 발라져 있어 매운맛이 강점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매운맛 치킨의 지속적인 인기 비결은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굽네치킨이 2015년 선보인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 5년 만에 2000만개가 판매됐다. 판매액은 4000억원에 달한다. 볼케이노는 고추장 양념을 사용한 매운맛 제품으로, 치킨과 밥을 함께 먹는 ‘치밥’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추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가 인기의 비결"이라며 "품질 좋고 신선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17일 신제품 '핫황금올리브치킨' 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제너시스b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