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北 김여정이 유사시 권한 대행...후계구도 가속화"
2020-04-22 11:07
작년 말 당 중앙위서 결정...권력 집중 가속화
1월 김정은 고혈압 악화하자 佛 의사단 방북
1월 김정은 고혈압 악화하자 佛 의사단 방북
작년 말부터 북한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긴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를 해왔다는 일본의 보도가 나왔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신문에 "이후 김여정 명의로 당과 군에 지시문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체제선전을 담당하는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작년 말 당 중앙위 총회를 거쳐 인사권을 장악한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악화해 프랑스 의사단이 1월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여정 권한 대행' 준비 작업이 그 이후에 가속화했다는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피를 이어받은 '백두 혈통'이면서 김 위원장과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북한의 2인자로도 알려졌다. 김여정은 3월 3일과 22일에 자신의 명의로 남·북, 북·미 관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하기도 했다.
또 요미우리는 21일 김 위원장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사찰에 김여정 부부장이 동행한 것이 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