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가 흡연시장 바꿨다…냄새 저감 담배 인기 상승
2020-04-20 06:00
KT&G, 냄새 저감기술로 전자담배·궐련 시장서 고른 성장
JTI코리아, 냄새 줄인 전자담배로 코로나 속 성장세 기록
JTI코리아, 냄새 줄인 전자담배로 코로나 속 성장세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생활이 늘면서 냄새가 덜 나는 담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온 JTI 등 2위 그룹들이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의 비중은 13.1%로 2019년 말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선두 그룹에선 KT&G가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전자담배 릴이 호재를 맞았다. 여기에 기존 권련 시장에서도 냄새 저감장치를 장착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담배시장에서 고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G의 경우 전자담배와 기존 권련 시장 모두에서 흡연자가 원하는 점을 바로바로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면서 “영리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점유율 확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JTI코리아의 약진 역시 눈에 띈다. JTI코리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도 실내활동이 많아진 1월말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선두그룹을 바짝 쫓고 있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편의점 3월 넷째 주 기준 판매량이 1월 판매량과 비교해 22%에서 최대 24%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KT&G와 JTI코리아 성장세의 밑바탕에는 냄새를 줄인 담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KT&G는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레종 휘바’, ‘레종 프렌치 끌레오’ 등에 ‘입냄새 저감기술’과 ‘팁페이퍼 핑거존’, ‘담배 연기가 덜 나는 궐련지’를 적용해 흡연 후 입·손·옷에서 나는 3가지 담배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JTI 측은 독자적인 30도 저온가열기술을 사용해 일반 담배 대비 냄새를 99%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담배 대비 냄새가 나지 않고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찐내’가 없어 실내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역시 이들의 성장세에는 코로나19로 바뀐 흡연문화가 한 몫 했다고 평했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활동이 늘고, 집콕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가 흡연 문화에도 영향을 줘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냄새 저감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재택근무 등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외부 흡연실이 패쇄되는 등 모여서 흡연하는 것을 기피하게 됐다”면서 “이에 냄새가 덜하고 일반 궐련 대비 사용이 간편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