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중심의 혁신으로 딥체인지를 가속화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주력사업인 석유정제업이 대외 변수들에 취약해 위기가 반복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DT를 통한 친환경, 플랫폼 중심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구조를 대폭 전환할 방침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지난 14일 전사 본부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월간 단위 회의체인 ‘행복 디자인 밸리’를 화상회의로 열어 1년여간 준비한 DT 전략을 점검했다. 그 결과 △디지털 O/E (Digital Operational Excellency) △디지털 그린(Digital Green)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 등 ‘DT 3대 추진방향’을 최종 확정했다.

조 사장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했던 최근의 위기 상황은 통상적 수준의 변화로는 극복하기 어렵고, 극복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당면한 위기를 본질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DNA를 기반으로 석유사업의 한계를 넘는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석유사업 기반의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자”면서 “3대 전략 방향에 맞게 사업별, 업무별 구체적 실행방안을 만들어 강력하고 과감하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행복 디자인 밸리에서 매달 실행 정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우선 디지털 O/E(Digital Operational Excellency) 강화를 위해 ‘울산CLX 전 공정에 스마트 플랜트’ 확대 도입키로했다.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거점인 SK 울산CLX의 수많은 공정과 설비의 경쟁력 및 생산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O/E ’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17년 국내 최초로 울산 CLX 일부 공정에 도입한 바 있는 AI,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를 울산CLX 전 공정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물류 영역에도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 물류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스마트 물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그린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가 추진하는 ‘그린 밸런스 2030’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분야의 SV가 마이너스인 석유사업을 친환경, 필환경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SK에너지는 AI와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술 등을 현장에 적극 활용해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공장 폐수 재처리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워터 솔루션’, 2027년부터 오염물질 배출 감축 의무가 본격 적용 예정인 항공유 시장에 대비한 ‘바이오 항공 (B-Aviation) 플랫폼’ 구축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디지털 플렛폼 확장을 위해서는 SK에너지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자동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자동차 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전국 3000여개 SK에너지 주유소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 주유·물류·세차·주차 등의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개선한다. 또 중고차 거래, 전기차 충전까지 가능하도록 해 SK주유소가 ‘고객 생활편의 오픈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할 방침이다.

이미 SK에너지는 2018년 개인 간 택배 서비스 홈픽을 런칭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시작했다. 향후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홈픽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SK에너지의 DT 추진은 에너지∙석유화학 산업이 첨단 기술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냄으로써 그린밸런스2030 방향의 딥체인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