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드디어 공개…배급사·세일즈사 갈등 봉합
2020-04-17 08:51
영화 '사냥의 공개'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됐다.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 판다가 배급사 리틀빅 픽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한 것이다. 이로써 '사냥의 공개'는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16일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사냥의 시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배급 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배급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수도 없이 많이 고민했다. '사냥의 시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널리, 보다 안전하게 배급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넷플릭스로의 190개국 전 세계 동시개봉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영화와 제작진, 감독, 배우 분들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넷플릭스 공개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리틀픽픽처스는 "하지만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 이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고 공개를 앞두고 갈등을 빚게 된 콘텐츠판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보도자료 및 인터뷰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NEW의 기업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해 콘텐츠판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사과한다"며 "다수의 피해 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 동의해주고 이해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콘텐츠판다도 공식입장을 통해 합의 소식을 전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지난해 1월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최소한의 상식적인 절차가 무시된 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을 때, 콘텐츠판다의 적법한 권리를 믿고 계약을 체결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그동안의 노력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억측으로 인해 폄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콘텐츠판다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 수행을 확인 받았다. 이후 최선을 다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라며 법적분쟁을 벌였던 이유를 밝혔다.
콘텐츠판다는 "앞으로도 콘텐츠판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은 물론이고, 계약관계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상식과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조해 준 해외 30여 개국 담당 영화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공개일은 미정. 양사와 넷플릭스는 일정 조율을 거쳐 공개일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