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신인' 태구민(태영호) 강남에 깃발…'태구민' 이름 뜻은?

2020-04-16 09:57

 

취재진 질문 답하는 태영호 후보 (서울=연합뉴스)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 태구민(본명 태영호) 당선자가 제21대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탈북민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선 당선이다. 그의 여의도 입성이 '확정'되면서 태영호가 아닌 태구민으로 출마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커진다.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지난 2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주민등록상의 이름'을 공개했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 등록은 주민등록 이름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명 사용은) 지난 몇 년간 신변안전에 큰 도움이 됐지만, 선거법에 의해 주민등록상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고자 개명 신청을 했으나 개명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가명으로 선거에 나선 것이다.

이날 태 당선인은 '태구민'이라는 이름에 대해 "한자는 '구원할 구(救)'에 '백성 민(民)'을 써 북한의 형제 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북한 안팎의 북한 주민들이 저의 활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저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 당선인은 16일 당선이 확실해지자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이고 강남은 저의 고향"이라며 "오늘 이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강남 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분단 70여 년 역사에서 한 번도 북한 출신 의원이 지역구에서 선출된 적이 없다. 이것이 바로 남북 간에 주민들 사이에 화해와 화합, 통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