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공황장애·조울증 등 2000명 청년에 무료 심리치료

2020-04-16 08:38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2030 청년들에게 심층 심리 상담을 무료로 지원하는 '청년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비싼 비용 때문에 주저했던 청년들을 위해 기본 7회 상담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만 19세~34세 청년 2000명 내외로 지원한다.

우울증, 공황장애는 물론 미취업 상황, 진로‧취업 문제, 대인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심리‧정서 전문 상담사를 일대일로 연계한다.

특히 이 사업은 심리‧정서 문제를 겪는 2030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해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건의, 20억원의 청년자율예산을 신규 편성해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 청년 중 자살위기나 신경증과 같은 고위기군의 비율은 지난 2017년 4909명 중 10.8%, 2018년 7315명 중 8.5%, 2019년 6528명 중 8.0% 등으로 꾸준히 8%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건강보험 관련 행정통계에서도 2030세대의 공황장애는 2015년 3만1674명에서 2019년 6만1401명으로 93.8% 증가했다. 같은기간 우울증 비율도 12만3339명에서 22만3071명으로 80.8%, 조울증은 2만6915명에서 3만8825명으로 44.3% 늘었다.

시는 청년들에게 참여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총 4회에 걸쳐 참여자를 모집·선정한다. 1차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모집한다. 총 500~700명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는 만19~34세 청년이다. 신청자는 주민등록등본 또는 초본 1부(스캔본)와 본인의 마음건강 상황을 체크해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검증(서울 거주여부와 연령)과 2차 개별 상담(유선)을 통해 심층상담이 필요한 청년부터 우선 선정한다.

최종 선정되면 청년 개인에게 생활권역별로 심리정서 전문상담사를 연결해 1:1 심층상담을 기본 7회 실시한다. 서울시와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상담 참여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상담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미취업 상황과 어려운 학교·직장생활, 다양한 사회적 압박 등 청년들이 다각도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청년의 마음건강 문제를 개인과 가정에만 맡겼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공공이 함께 소통하고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