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중국, WHO 자금 지원 끊겠다는 트럼프에 "의무 다해야"

2020-04-16 07:32
"자금 지원 중단, 세계 각국에 영향...중국은 계속 지지할 것"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결정적인 시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결정은 세계 각국, 특히 취약한 국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의 발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간 WHO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보건 위기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그는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지도하에 국제 방역 협력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WHO가 방역을 이끄는 것을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WHO가 바이러스 방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표명했다. 

WHO에 대한 중국의 자금 지원 확대와 관련해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줄곧 WHO가 바이러스 방역을 이끄는 것을 지지해왔다"며 "중국은 이미 WHO에 2000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상황의 필요에 따라 관련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전격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7일 그가 WHO에 대한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미국은 WHO의 가장 큰 후원자다. 미국이 지난해 WHO에 지원한 금액은 4억 달러로, WHO 예산의 15%를 차지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