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 "WHO 자금 지원 끊겠다"

2020-04-15 11:43
WHO의 코로나19 은폐·실책이 팬데믹 초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WHO가 코로나19 사태에 잘못 대응하고 은폐하고 있다"며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까지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늦장 대응 역시 꼬집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할 때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제대로 파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 그러면서 "WHO가 현장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들의 중국 내 파견을 위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수천 명의 목숨을 구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WHO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지원금 규모도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WHO에 매년 4억~5억 달러(약 4864억~608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데 중국은 약 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적은 돈을 지원하는데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고 여러 차례 비난한 바 있다.

자금줄을 끊겠다는 극약 처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지 불과 8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WHO는 중국 중심적"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며 압박에 나선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