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트럼프 "WHO, 한 달 내 개선 없으면 자금 지원 완전히 끊겠다"

2020-05-19 15:17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이라는 것 입증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해 실질적 개선이 없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압박했다. 회원국 탈퇴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WHO의 신경전이 고조될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내용의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AFP 등 외신은 전했다. 서한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WHO가 발병 관련 보도를 무시한 점과 지나치게 친(親)중국적인 행보를 보이는 WHO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서 반복적으로 한 실책 때문에 전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있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향후 30일 이내에 상당한 실질적 개선을 이루는데 헌신하지 않는다면 WHO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이 다시 WHO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겠다며 회원국 탈퇴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WHO가 중국 편만 들고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WHO에 대한 자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