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한달··· 효과 어땠나
2020-04-15 05:00
공매도 잔고 상위 10개사 지난 13일까지 주가 평균 20.03% 상승
유가증권시장 셀트리온 26%·코스닥시장 케이엠더블유 35% 올라
적정 가격 발견하는 공매도 순기능 사라지며 '거품' 발생 우려도
유가증권시장 셀트리온 26%·코스닥시장 케이엠더블유 35% 올라
적정 가격 발견하는 공매도 순기능 사라지며 '거품' 발생 우려도
증시 안정을 위한 공매도 금지 조치 한달이 지나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던 기업들도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공매도 규제로 순기능을 상실하면서 ‘증시 버블’을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5개 종목 셀트리온(9.35%), 롯데관광개발(7.28%), 두산인프라코어(6.27%), LG디스플레이(5.75%), 하나투어(5.45%) 중 공매도 금지 조치 후 한달간 셀트리온(26.39%), 두산인프라코어(43.31%), 롯데관광개발(15.06%)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5개 기업인 헬릭스미스(13.59%), 에이치엘비(12.20%), 케이엠더블유(10.73%), 신라젠(9.48%), 펄어비스(7.85%) 주가도 두 자릿수대로 급등했다. 5G 관련 소재·부품 기업인 케이엠더블유가 35.1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신라젠(30.37%), 헬릭스미스(23.66%), 에이치엘비(18.41%), 펄어비스(13.09%)가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오히려 증시에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금지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 등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주가지수가 실제 경제 상황 대비 과도한 상태까지 올라갔다는 지적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공매도의 순기능은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진 주가를 조정하는 ‘가격 발견’에 있는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며 증시 전반적으로 거품이 낀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최악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로 인해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