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잡은 첫 부패호랑이...푸젠성 부성장

2020-04-14 08:17
장즈난 푸젠성 부성장...12년 넘게 푸젠성 근무
혐의 공개되지 않아...직권남용·뇌물수수 추정

올해 들어 중국 장관급 고위 공직자로는 처음 푸젠(福建)성 장즈난(張志南) 부성장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사진=인민망]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거물급 '부패 호랑이'를 잡았다. 장즈난(張志南) 푸젠(福建)성 부성장이다.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는 전날밤 홈페이지를 통해 장즈난 푸젠성 부성장이 엄중 기율 위반으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낙마한 첫 고위급 부패 관료이자 2017년 11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푸젠성에서 부패로 낙마한 첫 장관급 관료다.

1960년 푸젠성 룽옌(龍岩) 출신인 장 부성장은 1991년 3월 푸젠성 상항(上杭)현 현장으로 임명된 후 줄곧 푸젠성에서 근무해왔다. 2008년 푸젠성 부성장에 임명된 후 12년째 자리를 지켜왔다.

그동안 발전개혁과 과학기술, 재정, 생태환경, 교통운수, 긴급대책, 통계, 의료보건, 디지털 푸젠 건설 등을 도맡아왔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때도 방역에 적극 나섰다.

기율위는 장 부성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직권을 이용해 거액의 뇌물과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

다만 장 부성장에 대한 조사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성장은 하루 전인 11일에만 해도 푸젠성 중대 프로젝트 건설 추진을 위한 투자촉진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튿날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인민일보는 12일 저녁 푸젠성 상무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장즈난 부성장의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를 중앙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장 부성장의 낙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 주석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중앙기율위원회 4차 전회에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강조했다. 그는 "호랑이(거물급 부패관료)와 파리(하급 부패관료)를 함께 쳐야 하며 기율과 법 위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단속해야 한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부패 척결 범위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