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바이든 지지 공식 선언..."트럼프는 미국 근대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
2020-04-14 07:17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샌더스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 번의 임기로 끝나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나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과 분할된 화면 속에 모습을 드러낸 샌더스는 트럼프를 "이 나라 근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면서, 바이든을 향해 "우리는 백악관에 당신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8일 중도 하차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2016년 샌더스는 여름 전당대회에 가서야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었다.
샌더스의 고속 지지 선언은 앞서 자신이 추진하던 진보 정책을 당 공약에 반영할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샌더스는 지난주 경선 중단을 발표하면서도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계속 올려놓겠다고 밝혔었다.
강성 진보 샌더스를 끌어안는 것이 큰 과제였던 중도파 바이든으로선 샌더스의 지지가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샌더스의 지지 선언이 바이든 캠프에 단비 같은 에너지와 관심을 내려주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샌더스의 진보적 공약에 환호하던 열성 지지층이 얼마나 바이든에 호감을 표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샌더스의 언론 담당 비서였던 브리아나 조이 그레이는 샌더스의 지지 선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내가 버니 샌더스를 지지한 건 그가 전 국민 단일 의료보험과 학생 채무 변제, 부유세 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이 중 아무것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