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관의 트위터 통한 '늑대 전사식 외교' 큰 도움 안돼"
2020-04-12 10:55
전문가들 "중국 이미지 해치는 행동"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목을 끌었던 중국 외교관들의 ‘늑대 전사식 외교’가 결국 국가 이미지를 해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전염병이라는 생물무기를 만들어 냈다는 음모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몰두하고 있는 일은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사실 화 대변인과 더불어 중국 다수 외교관들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 측의 ‘음모론’을 트위터를 통해 반박하고 있다. 화 대변인은 지난달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중국의 언론통제 비난 글을 반박하기 위해 수차례 트위터 글을 올려 방어와 재반격에 나섰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달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이 코로나19를 우한에 가져왔을 수도 있다는 미국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트위터는 중국내에서 공식적인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중국 외교관들은 자국에 대한 비판을 직접적이고 공세적으로 대응하기위한 외교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외교관들은 남중국해, 대만 문제,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인권문제, 홍콩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강한 어조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관들을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기 영화였던 ‘전랑(戰狼·늑대 전사)’에 빗대 “중국 외교관들이 늑대 전사식 외교를 펼친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늑대 전사식 외교는 결국 중국 국가 이익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칭화대 부설 칭화-카네기센터의 자오(Zhao) 분석가는 “중국 외교관들은 자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의 팡중잉 선임연구원도 “’늑대 전사식 외교’는 중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거나 세계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미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세계 외교 행보와는 정반대의 행동”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다자주의적 질서와 중국의 글로벌 이미지에 큰 타격을 미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