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 절반으로 낮춘다
2020-04-12 11:15
서울교통공사, 미세먼지 관리 4대 분야 23개 대책 수립…8천억원 투입
서울지하철 전동차와 지하역사 내부 미세먼지 농도가 획기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가 2022년까지 7958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미세먼지(PM10) 농도를 2018년 대비 최대 50%,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45% 저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위해 '2020 미세먼지관리 종합계획'을 12일 발표했다. 미세먼지 차단 10개 사업, 제거 4개 사업, 정화 6개 사업, 측정·관리 3개 사업 등 4대 분야, 23개 대책으로 구성됐다.
우선 승객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전동차 내 공기 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전동차 객실에 공기질 개선장치 설치를 2019년 140칸, 2020년 1076칸, 2021년 334칸 연차적으로 도입 중이며, 교체를 앞둔 노후 전동차 1914칸은 신형 전동차 제작 시 공기질 개선장치를 설계에 반영토록 했다.
승강장에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가 장착된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설치 중이다. 254개 지하역에서 역당 16대가 설치된다. 지난해 계약물량 2040대가 127개 역에 설치 중이며 올해 나머지 역에 2024대를 설치한다. 또한 역사 환기설비를 개량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까지 정화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지하철역 내부의 위치별 미세먼지 농도는 터널 〉승강장 〉대합실 순으로 높다. 농도가 가장 높은 터널 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인은 차륜과 레일 마모가 5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레일 밀링차를 도입해 손상된 레일의 단면을 연마하여 재생하는 기존 방식에서 절삭 칩 포집까지 할 수 있는 밀링 방식으로 전환한다.
터널 내 쇳가루와 분진을 제거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제거차량도 도입된다. 아울러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디젤형 모터카를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친환경 모터카로 교체 추진중이다. 올해 11대를 구매하고 2022년까지 총 35대를 순차적으로 교체 완료할 예정이다. 디젤모터카를 전기모터카로 전환을 통해 지하철 내에서의 노디젤(No Diesel)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역사 공기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정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전 역사의 대합실과 전동차 등에 미세먼지 측정기 840대를 설치 완료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실시간 스마트 공기질 관리시스템을 100개 역에 구축해 각종 공기질 저감 장치를 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254개 지하역에 실시간 초미세먼지 측정기와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설치해 농도변화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등 지하역사 공기질 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대책에는 서울글로벌챌린지 2019~2020에서 선정된 우수한 미세먼지 저감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 전동차 객실에 설치하는 에어커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은 벌집 모양의 허니콤 구조 필터를 지하역사 11개역에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는 서울글로벌챌린지에서 선정된 미세먼지 저감 우수 기술의 실물·모형을 5월부터 12월까지 5호선 광화문역에서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