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지방광역시 재개발·재건축 '속도전'

2020-04-13 08:23
분양시장 호황에 잇따라 사업 추진 나서

대전광역시 도심 전경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방광역시 원도심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비사업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업계 예상과 다른 상황이다. 서울과 비교해 규제가 덜한 데다 작년과 올해 초 지방광역시 원도심 정비사업 일반분양이 성공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1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절차에 돌입했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14일, 입찰마감은 다음달 6일로 예정됐다. 이 사업은 최고층 49층의 고층아파트를 건립하고 모두 1612가구(임대 84가구 포함)와 오피스텔 상가 21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4000억원 규모다.

대전 대동4·8구역 재개발 사업도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대전 동구 동대전로 124번길 22(대동) 일대 13만7794㎡에 공동주택 2679가구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부산에서는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이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부산 남구 석포로127번길 64-14번지 일원 19만1897㎡에 지하 2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33개동 354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또한 지상 45층, 아파트 3693가구를 짓는 인천 송림1·2동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를 열고 현대엔지니어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금송구역 재개발 사업도 삼호, 대림코퍼레이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구 신암 제1구역 △대구 남산3 △대구 태평리치마을 등이, 소규모재건축 사업은 △북구 침산1 △청구매일맨션 등이다.

정비사업 일반분양의 인기는 작년 청약시장에서 입증됐다. 작년 11월 광주역 인근 북구 우산구역주택재개발을 통해 공급된 광주 북구 '무등산 자이&어울림'은 1·2단지 합쳐 1010가구 공급에 4만6524개의 청약통장이 쏟아지며 평균 4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청약을 진행한 대전 중구 '목동 더샵 리슈빌'도 평균 14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목동 더샵 리슈빌에 이어 청약이 이뤄진 서구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도 평균 경쟁률 78.7대 1에 최저 당첨 가점 50점과 평균 당첨가점 63.1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일반분양을 진행한 부산 동래구 온천시장 정비사업인 '더샵 온천헤리티지'는 평균 26.6대 1, 최고 84.4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구도심 일반분양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분양 안정성이 확인되자 조합들이 서둘러 사업 추진이 나선 모습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광역시 분양시장의 열기는 정비사업의 활성화와 연관성이 높다"며 "정부의 규제에서 비껴가고 있어 수요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