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미국 고용시장...실업자 한주 새 또 661만명 늘어
2020-04-10 07:45
코로나19 충격에 3주 새 1680만명 실직
코로나19가 미국 고용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한주 새 실업자가 661만명 또 늘어나면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 사전 전망치인 550만건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는 미국 고용시장에 유례없는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경제 셧다운이 본격화한 3월 셋째 주부터 3주 사이 168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근로자 10명 중 1명이 실직 상태에 놓인 셈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월 셋째주 330만건에서, 그다음 주 687만건으로 폭증했고, 이번에도 661만건을 기록했다.
이로써 113개월 동안 계속되던 미국 고용시장 호황도 막을 내렸다. 비교하자면,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까지 1년 동안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평균 21만6000건이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직원들을 대규모 임시해고 및 무급휴직 처리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셧다운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만큼 실업 쓰나미가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 AP통신은 이번 달 미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점점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업률은 2월만 해도 반세기래 최저 수준인 3.5%였지만 3월에 4.4%까지 뛰었다. 4월에는 실업률이 14%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