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의 파격적인 부양책에 다우 1.22%↑...국제유가 9.3% 폭락

2020-04-10 06:52
다우 1.22%↑ S&P500 1.45%↑ 나스닥 0.77%↑
사우디·러시아 원칙적 감산합의에 실망...유가 폭락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85.80p(1.22%) 뛴 2만3719.3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9.84p(1.45%) 오른 2789.82에, 나스닥지수는 62.67p(0.77%) 상승한 8153.5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내놓은 파격적인 부양책과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첫째 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2조3000억 달러(약 28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하자 시장은 안도했다. 연준은 중소기업 지원에 600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직원 1만명 이하, 매출액이 25억 달러 이하인 기업은 최대 4년 만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 직원들을 위한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도 가동된다. PPP는 고용 유지 등을 조건으로 소기업에 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규모는 3500억 달러에 이른다.

아울러 연준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까지 사들인다. 투자 적격 등급에서 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겠다는 것. 지난 3월 22일까지 BBB- 등급을 유지했고 매입 시점 신용등급이 BB-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정부 채권매입 기구도 만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의 최우선순위는 공중보건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연준의 역할은 최대한의 구제책과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조처는 향후 더욱 강력한 경기회복을 도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폭증했지만, 연준이 내놓은 파격적인 추가 부양책 소식에 묻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 29일~4월 4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예상치(500만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3월 셋째 주(15~21일) 328만3000명, 넷째 주(22일~28일) 687만명에 이어 3주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를 이어갔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 뛴 5842.66에 독일 DAX지수는 2.24% 오른 1만564.7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44% 상승한 4506.8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57% 오른 331.80을 기록했다.

감산합의 기대감에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이날 방향을 틀고 주저앉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OPEC+ 화상회의를 앞두고 원유 감산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지만, 감산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중심의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연대체다.

이날 오전 감산 규모가 20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크게 널뛰기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12%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산 규모가 하루 100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자 롤러코스터를 타던 유가는 주저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 폭락한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38% 떨어진 32.06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4.1%(68.50달러) 뛴 1752.8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