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음원시장] ③ 지니뮤직 등 토종 업체 'B2B' 등 활로 모색
2020-04-10 07:58
플로, SK텔레콤 효과로 점유율 급증
지니뮤직·벅스 등 B2B 영역 확장 노력
지니뮤직·벅스 등 B2B 영역 확장 노력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도 계속 유입되는 해외 플랫폼들에 질세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 간 거래(B2B)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국내 음원 시장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나온다. 덕분에 2018년 12월 SK텔레콤이 론칭한 플로는 월간 사용자(MAU) 점유율이 7개월 만에 5% 이상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업계 3위다.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 대상 3개월간 월 이용료 100원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을 유치한 결과다.
AI 기반 유저 인터페이스(UI) 변화도 눈에 띈다. 홈 화면에 인기 차트 대신 '맞춤 플레이리스트'를 배치한 것. 이 플레이리스트는 사용자의 음악 감상 취향 및 앱 사용 패턴을 학습해 음악을 추천해 준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음원 저작권료는 플랫폼마다 적용되기 때문에 K-팝의 인기가 높을수록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B2B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자동차 제조사와 손을 잡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하는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 CJ ENM 등이 주주로 있어 더 긴밀하게 협업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올해 고도화된 음악 서비스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5G 기반 융합 음악 서비스 영역 증대, 해외 K-팝 음원 유통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멜론은 카카오로 인수된 뒤 '카카오톡'과 연동해 이모티콘 이벤트부터 음악 설정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다른 음원 플랫폼인 '삼성뮤직'을 흡수해 갤럭시 유저들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