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입시 노트]고3, 4월을 잘 보내야 ‘대입이 보인다’
2020-04-09 15:29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고3 수험생은 4월이 대입의 중요한 기점이 됐다. 4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정상 등교 후의 학교생활과 이에 따른 5~6월의 촘촘한 고3 대입 일정 소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이 알려주는 다섯 가지 실천 가이드를 토대로 4월 학업계획을 수립해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 수업에도 의연히 대처하는 고3 수험생이 돼 보자.
◆대입일정·학사일정 변경사항 수시 체크는 필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2월부터 몇 차례에 걸쳐 개학 시기 및 이에 따른 학사일정, 모의고사 시행일정, 대입일정 등이 변경됐다. 현재까지 변경 발표된 일정 역시 결코 확정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상적인 등교 및 학교생활이 가능해지기 전까진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학사일정·대입일정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거듭된 일정 변경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일정이 다시 변경되더라도 이러한 상황은 수험생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현 상황이 입시에 미칠 유·불리에 매달리기보단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충실히 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온라인 개학도 ‘개학’… 원격 수업 및 과제 수행 충실하기
교육부가 발표한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격 수업 과정에서의 출결 및 수업 참여·과제 수행 등은 교사의 관찰 및 확인이 가능한 범주 안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가능하다. 예컨대 실시간 토의·토론·화상발표 등 교사가 학생의 수행 과정 및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 것이다.
원격 수업 중 학생이 직접 과제를 수행했는지 관찰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울 경우, 교사는 등교 개학 이후 해당 과제물과 연계한 수업활동을 진행한 뒤 이를 토대로 학생을 평가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 이처럼 원격 수업 기간 동안의 수업 참여와 과제 수행 과정은 그 자체로 1학기 학교생활에 대한 학생 평가 내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고3 1학기의 입시적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원격 수업을 통상의 학교 수업처럼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
◆고1~2 학생부 내신·활동 복기하며 5~6월 일정 대비하기
“고3 수험생은 지금부터 정상 등교 이후의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 1학기 학교생활은 원격 수업과 정상 등교 후 수업 모두에서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정상 등교 후 학교생활이 촉박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개학 후에는 지필 평가 및 모의고사가 연이어 이어질 것이며, 학생들은 와중에도 틈틈이 비교과 활동을 전개해 학생부를 다져나가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전략을 미리 수립해두지 않는다면, 가장 중요한 3학년 1학기를 무모하게 날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고1~2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복기하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지금까지의 활동 과정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정상 등교 이후 남은 시간 동안 보완 가능한 활동을 미리 계획해두자.
짧은 시간 동안 거창한 활동을 전개하긴 어려우므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중심으로 한 과목별 교과활동에 충실하거나, 평소 해왔던 동아리 활동 및 봉사활동 위주로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내신 역시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라는 점에서 원격 수업을 성실히 이수하는 가운데 틈틈이 과목별 수업 내용을 잘 정리하여 정상 등교 후 있을 지필 평가에 대한 대비를 미리 실천하자.”
◆목표는 6월 모평! 수능 대비 학습 집중하기
“통상의 경우라면 3월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지난 겨울방학 학습 정도를 점검하고 4월 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를 거쳐 상반기 수능 대비 학습을 다져나가야겠지만, 올해는 모의고사 일정 연기로 이러한 단계적 실력 점검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막연히 4월 말 실시 예정인 첫 학력평가를 기다리고 있어선 안 된다. 오히려 고3 수험생이라면 원격 수업으로 인해 등하교 시간 및 수업 외 활동 참여 시간 등이 많이 절약되는 지금의 상대적 여유 시간을 ‘수능 대비 학습’의 기회로 삼고 준비해야 한다. 정상 등교 후에는 연이은 지필 평가 및 교내활동 등으로 수능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지금 미리 수능 대비 학습을 해두지 않으면 추후 학습 과부하에 걸리기 쉽다.
먼저 과거 모의고사 기출문제나 사설 모의고사 등을 활용해 전 영역에 대한 현재까지의 영역별 학습 정도를 확인하자. 지난 겨울방학부터 3월까지의 학습이 제대로 전개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과목의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수능 리허설’인 6월 모의평가를 상반기 목표로 삼고 차근차근 취약점을 보완해나가야 한다.
탐구나 영어처럼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습하려고 미뤄둔 과목이 있다면, 이를 4월 한 달 동안 집중 학습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논술, 자소서 등 지원 전형에 따른 대학별고사 대비 시작하기
“지금까지 발표된 학사일정 역시 확정이 아닌 현 상황에선 1학기와 여름방학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것이 무의미하다. 올해는 3월 한 달간의 수업 공백으로 인해 학사일정상의 여유가 줄어든 만큼 여름방학이 기존보다 더욱 짧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여름방학을 틈타 하려고 미뤄두거나 계획한 일이 있다면, 여름방학의 일부를 끌어다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기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여름방학부터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여유를 부리기 쉽지 않다. 자기소개서를 필요로 하는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지금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바탕으로 문항별 초안 정도는 미리 작성해두는 것이 좋다. 전문을 작성하는 게 어렵다면 각 문항에 활용할 내 활동 내용을 추려보거나 해당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 자료만이라도 정독하자.
논술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적 여유가 있는 지금 이 시기를 틈타 최근 발표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및 대학별 논술 기출 자료를 토대로 논술고사 대비 학습을 일찌감치 전개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대학별고사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지금’ 해두는 것만으로도 여름방학 및 그 이후의 대입 일정에 대한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