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소상공인들 새마을금고로 대출 몰려…20여일새 155억원 증가

2020-04-07 08:48
원리금 상환유예 금액 2222억원…한 달 전보다 3배 증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로나19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평가 없이 제공하는 긴급자금 대출이 155억원이 집행됐다.

이 대출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103억원이 대출된 점을 고려하면 3월 중순부터 긴급자금 대출을 찾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수요가 늘자 새미을금고는 애초 공급량의 2배인 1000억원까지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의 일반대출 금리는 3%대 후반∼4%대 초반이다. 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기업은행, 시중은행에서 지원하는 초저금리(연 1.5%) 긴급자금 대출보다 훨씬 금리가 비싸다.

하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긴급자금 대출이 병목 현상으로 인해 당장 급한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자, 다급한 소상공인들이 비싼 금리에 상관없이 새마을금고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가운데 원리금 상환 유예를 신청한 이들도 늘어났다. 원리금 상환유예를 받은 대출액 규모는 지난달 10일 현재 649억원에서 이달 3일 현재 2222억원으로 증가했다.

제2금융권 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여파에 증가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은 126조87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1% 늘었다.

대출 잔액의 1년 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9월 11.3%, 10월 11.8%, 11월 12.0%, 12월 12.4%, 올해 1월 13.1%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들이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대출을 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