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 ‘ODM→OBM’ 시대 온다

2020-04-07 08:00
온라인 시장 커지면서 무궁무진 성장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벵크]

화장품 제조업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에서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으로 급발전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 짧아진 유행주기, 소비 주축 밀레니얼 세대 이동 등이 복합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화장품업체는 약 30%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창업 열기가 가장 활발한 분야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인수된 '스타일난다', 에스티로더컴퍼니즈가 인수한 '닥터자르트', 유니레버가 인수한 'AHC' 등이 대표적으로 성공한 'K-뷰티' 브랜드다.

전문가들은 'K-뷰티'가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ODM업체를 꼽는다. 줄지어 있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코스온 등 화장품 관련 대형 ODM 기업들이 K-뷰티 저력의 원천이라는 평가다.

최근들어 ODM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스타트업을 타깃한 OBM 소싱에 눈을 뜨고 있다. 소셜미디어팀 등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려는 1인 사업자들을 위해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지원해주는 전담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은 제조기업이 제품을 스스로 기획·개발·생산해 수요기업에 공급하는 형태다.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은 여기에다 자체 브랜딩과 마케팅까지 참여하는 사업으로 ODM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맡기기만 하면 화장품이 탄생하는 A부터 Z까지 다 해주는 시스템으로, 정확한 시장 조사·분석력, 빠른 대응력 등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품 시장을 이끌면서 OBM 시장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