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알아서 해주세요” 금호석화 노조, 사측에 임금조정권 위임

2020-04-06 15:08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33년째 1사3노조 체제 無분규 협의 달성

“코로나19에 더 달라고 할 수 있나요. 올해 임금은 알아서 해주세요”

금호석유화학 3개 노동조합이 6일 임금협상 관련 사항 일체를 사측에 위임했다. 올해도 별다른 진통 없이 2020년 임금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것이다. 

이로써 금호석유화학은 1사 3노조 형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올해까지 33년간 분규 없이 임금 합의를 이루게 됐다.
 

2020년 임금협상 노사 참여자들이 6일 임금 조정권 위임장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태영 울산수지공장 노조위원장, 이치훈 여수고무공장 노조위원장,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용재 울산고무공장 노조위원장, 김선규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특히 올해 노조의 위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전 산업계 위기를 금호석유화학 노사가 함께 극복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이날 위임장 전달식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발발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노조가 한 목소리로 사측에 임금조정 권한을 위임해줘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노사 양측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각 노조에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장을 대구와 경북 지역 외 의료용 물품이 필요한 곳에 기증했다. 기증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금호석유화학 협력업체의 협조를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