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주총, 수포로 돌아간 '조카의 난'···박찬구 회장 압승

2024-03-22 11:59
박철완 전 상무 측 주주제안 부결

22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시그니쳐 타워 지하에 마련된 현장 기자실 현장 모습 [사진=유환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박찬구 회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주주들이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안건'에 찬성한 것이다.

금호석화에 따르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본사(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제47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의 제2-1호 의안인 자기주식 처분·소각과 관련한 정관의 변경 안건이 동의율 74.6%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에선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지분 9.1%)의 주주 권한 대리인인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으로 표 대결이 이뤄졌다.

금호석화는 이사회가 상법에 따라 자기주식의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을 결의할 수 있도록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추진했다. 또한 앞으로 3년간 보유한 자사주 50%를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차파트너스는 주주총회 결의가 있는 경우 회사가 보유하는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 없이 소각할 수 있도록 제2-2호 정관 변경안을 내놨다. 추가로 내년까지 자사주 100% 소각해야 한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금호석화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처럼 주주총회 결의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은 국내 상장 법인 중 전례가 없다"며 "전체 자기주식의 소각은 오히려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결국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제안한 안건에 찬성했다. 특히 캐스팅보트(결정권·Casting Vote)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9.08%)도 사측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