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72주년...오늘 희생자 추념식 봉행
2020-04-03 07:55
행사 축소하고, 온라인 추모관 개설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봉행된다.
이번 추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부인사 참석 없이 역대 최소 규모로 열린다. 추념식에는 4·3유족 및 4·3관련 단체 대표 등 150여명만 참석한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제주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며 시작한다. 추념식 사회는 한승훈 KBS제주방송총국 아나운서와 성악가 강혜명씨가 맡을 예정이다.
첫 순서로 생존 희생자 및 유족들의 제주4·3특별법 개정 등의 염원을 담은 오프닝 영상이 상영된다.
또 행방불명인 표석, 너븐숭이 4·3기념관, 주정공장 옛터,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등을 편집한 영상이 방영된다.
송승문 제주4·3유족회 회장이 김수열 시인의 묵념사를 낭독하고 이어 경과보고,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등에 대한 영상이 상영된다.
제72주년 추념식 유족 사연은 김대호(15·제주 아라중 2)군이 낭독할 예정이다.
김대호 군은 지난 1월 22일 4·3평화재단이 연 '발굴 유해 신원 확인 보고회' 당시 발굴된 고(故) 양지홍 희생자의 증손자다.
제주4·3을 상징하는 노래인 '잠들지 않는 남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영상으로 제작해 불린다.
이번 추념식에는 경찰 의장대가 처음으로 참석해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담아 헌화·분향 등의 행사를 지원한다.
정부와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의 추념식 참석을 자제하도록 했다.
참석자 전원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받고 2m의 거리를 두고 앉게 된다.
희생자 추모는 온라인을로 진행된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재단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 참배관'을 통해 온라인상의 추모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