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 9만8047건…1분기 기준 '역대 최대'

2020-04-02 11:13
경기·인천 거래 '상승'…비규제지역·6억 이하 견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일평균 1000건 이상 이뤄져 1분기 기준 최대를 찍었다. 규제 강화로 서울의 매매가 줄어든 반면, 경기도와 인천을 중심으로 매매가 몰린 영향이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는 9만8047건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로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래 최대치다.

과거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이 9만건 이상을 기록했던 시기는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던 2015년 9만3348건뿐이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6749건 줄었다.

이는 12·16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 소명 강화,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만 지난해 4분기 대비 6966건(9.1%) 늘었을 뿐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4분기에 비해 5분의 1가량 줄었다. 경기와 인천에 비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의 경우 올 1분기 거래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만5248건(46.8%) 줄었다.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원(2362건), 구로(1231건), 도봉(1119건), 성북(1108건), 강서(1021건)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전 지역에서 거래가 늘었다. 경기 아파트 매매량은 6만3977건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6.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원(7902건), 용인(7319건), 화성(5662건) 등 순이었다. 2·20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군포(2838건)와 오산(1924건)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진입한 3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강남 3구에서 시작된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3월 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인천은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규제와 경기침체 우려로 분위기 반전은 시간 문제"라며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급매물이 늘어날 경우 가격 조정 국면은 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114]